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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1/11/02 16:00


결혼을 한지 벌써 20일이 다 되어간다.
그 중 열흘은 신혼여행 다녀오고, 인사드리고..그런 시간이라
실제로는 밥해먹고, 살림을 살았다고 한 것은 고작 열흘이라고 봐야겠지만..


신혼여행지에서
마냥 여유롭고 공주와 왕자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오빠랑 몇가지 약속을 한 것이 있었다.
사실 약속이라기 보다는 결혼.이라는 의식을 통해 달라진 서로의 상황을 앞에 두고
적어도 나는 이렇게 이렇게 해 볼까. 한다..라는 식의 서로의 다짐을 공유한 정도라고 하는것이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 중 내가 말했던 한가지가 밥은 정성들여 잘해주겠다. 였는데.ㅎㅎ
뭐..어찌보면 당연할수도 혹은 대수롭지 않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제일 기본적인것이 제일 중요한것이고, 제일 쉽지 않은것이라 생각하니 내 입장에서는 그리 소소한 다짐은 아니었다고 자부한다.

암튼, 그래서 요즘은 이런저런 반찬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데..
오빠가 점심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녀서 더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문성실의 블로그, 아이폰에 있는 모든 앱을 다운받아 폴더링을 해놓고
칼질하다 아이폰 보고, 물 끓이다 아이폰 보고 하면서 만들면서 나름 정성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ㅎㅎ

요건 처음으로 해준 도시락 반찬.
계란 장조림은 쉬워보였지만 계란이 반숙으로 익고, 국물이 너무 졸여지는 바람에 쫌 실패.ㅋㅋ




오빠도 신혼여행지에서 한 다짐중에도 나의 일을 많이 도와주겠다..라고 했었는데
오빠도 그에 대한 노력인지 종종 저녁도 오빠가 차려주고, 청소도 잘해주긴 한다.

그리고 요건 오빠가 해 준 음식들.
(내가 해 준 건 사진 안찍으면서 오빠가 해준건 사진찍으라고 먹기전에 매우 압박함ㅋㅋㅋ)



가끔 점심 혼자 먹을때
울 엄마도 몇 십년을 혼자 점심 먹었겠구나...싶어서 목이 뜨겁다가도

혼자 햇빛을 따라다니며 아침엔 안방에서 오후엔  TV방에서 가만히 책을 읽고 있으면
결혼이 아니고 혼자 펜션에 놀러온것 같기도 하고...

언니랑 카톡으로 언니는 육수용 멸치랑 다시마 살건데 너는 살거냐 말거냐..물어보면
내가 지금 누구랑 무슨 얘길 하고있나..싶으면서 갑자기 그 찰나의 순간이 낯설기도 하지만.

현모양처.라는 한달간의 임시직과 누군가의 아내. 라는 새로운 역할이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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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o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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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의 글을 읽으며 미소짓다가 울컥하다가 찡하다가 외로워지기는 처음이야ㅎㅎ

    2011/11/02 19:04 [ ADDR : EDIT/ DEL : REPLY ]
    • 다음엔 외롭다가 찡하다가 울컥하다가 미소지어지는 얘기를 써볼게 ㅋㅋ

      2011/11/02 19:29 [ ADDR : EDIT/ DEL ]
  2. 나도 현모양처 하고싶다 사진보니껀

    2011/11/02 19:05 [ ADDR : EDIT/ DEL : REPLY ]
    • 나 현모양처 놀이도 11월이면 끝나 ㅋㅋㅋ 사지 멀쩡하면 계속 일해야하니깐ㅋㅋㅋ

      2011/11/02 19:27 [ ADDR : EDIT/ DEL ]
  3. ㅋㅋㅋ나도 자체적으로 요리에 도전중이다.ㅋㅋ
    힘들엉

    2011/11/07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4. 웅 그런것 같아. 월날쌈 도와주다보니 요리엔 소질이 없나봐 ㅋㅋㅋ

    2011/11/14 13:32 [ ADDR : EDIT/ DEL : REPLY ]